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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모든 이야기

부모님이랑 적당히 거리 두는 법 있을까요

빗방울 2026.10.30 05:51 2분 읽기 조회 5

이번 주말에 오랜만에 본가 내려갔는데, 안방에 들어서자마자 제 방 가구 배치부터 시작해서 옷 입는 스타일까지 싹 다 훑으시더라고요. 특히 제가 아끼는 회색 맨투맨이 늘어났다고 당장 버리라며 잔소리 폭격하시는데, 순간 제가 20대 성인이 아니라 다시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밥 먹다 말고 말다툼 좀 하다가 짐 싸서 다시 서울 자취방으로 도망치듯 올라왔네요.

분명 사랑해서 하시는 말씀인 건 알겠는데, 그 사랑이 가끔은 숨 막히는 올가미처럼 느껴져서 미칠 것 같습니다.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데도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부모님 손아귀 안에 있는 느낌이라, 제 삶의 주도권을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효도하고 싶은 마음과 당장이라도 연락처를 바꾸고 잠적하고 싶은 마음이 매일 널뛰기를 하는데 이게 정상인가 싶습니다 ㅋㅋ.

아마 제가 너무 착한 척하며 맞춰주기만 해서 부모님이 저를 아직도 애로 보시는 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이제는 조금 서운하게 해드리더라도 명확하게 선을 긋고 거리두기를 해야 제 정신 건강이 버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물론 그렇게 했다가 갑자기 '어떻게 부모한테 이럴 수 있냐'는 죄책감 공격이 들어오면 제가 또 무너질 게 뻔해서 그게 좀 걱정되긴 하네요 ㅠㅠ.

다들 부모님과 심리적 거리를 어느 정도로 유지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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