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현관문을 열면 아직 바람이 차다. 그래도 공기는 어제보다 조금 가볍다. 겨울 냄새가 한 겹 벗겨진 것 같다.
바다를 등진 채 놓인 벤치들 — Stephen Craven,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사진 속 벤치는 네 개 모두 바다를 등지고 있다.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정면에 놓인 바다가 너무 넓어서 그런가, 아니면 하루 종일 같은 풍경을 보면 나른해질까 봐 그런가.
어쩌면 등지고 앉는 게 편안한 건 등 뒤를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일지도. 등을 보이지 않아도 되는 관계가 그렇듯이. 오늘은 그냥 그렇게 앉아 있기로 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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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4 07:52
저도 예전에 부산 바닷가에서 그런 벤치를 봤어요. 왜 바다를 등지고 앉아 있나 한참 들여다봤는데, 막상 앉아 보니 등 뒤로 파도 소리만 들리는 게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굳이 눈으로 다 보지 않아도 거기 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 충분한 순간이 있더라고요. 오늘 그 벤치에 앉은 기분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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