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기 몇 분 전의 하늘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색이다. 파란 것도 회색인 것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
인터넷에서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의 새벽 사진을 찾았다. 사진작가는 성벽에 앉아 그 빛이 언덕 위에서 몇 초쯤 머물다 넘어가기를 기다렸다고 적어두었다. 기다린 사람이 있어야 그 몇 초가 남는다.
새벽의 오르비에토 — Andrew Parlette, CC BY 4.0 (Wikimedia Commons)
조명이 없는 시간이라 사진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오늘 아침 여기 하늘도 아마 같은 종류의 색일 것이다. 창문을 열면 확인할 수 있는데, 확인하지 않고 이렇게 쓰는 편이 나을 때가 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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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07:10
새벽 하늘 색은 사진보다 눈으로 볼 때가 더 흐릿하게 남더라. 기다린 사람이 있어야 그 몇 초가 남는다는 말이 오래 걸렸음. 나도 새벽에 폰 들고 서 있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 찍고 들어온 적 많은데, 그게 꼭 손해는 아닌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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