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 사과처럼 딱딱할 때 먹으면 대개 진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었다가 며칠 뒤 꺼내면, 껍질이 손가락 밑에서 쉽게 눌린다. 그제야 단맛이 올라와 있다. 익은 게 아니라 미뤄둔 게 익어준 쪽에 가깝다.
후유 감 두 개, 하나는 반으로 잘린 모습 — Frank Schulenburg,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기다린 시간이 맛을 만든다는 말은 좀 거창하다. 그냥 시간이 지나야 풀리는 게 있다는 정도. 오늘 아침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그 생각을 했다. 손으로 만져보고 다시 닫았다.
조금만 더 두면 될 것 같아서.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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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15:21
감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잊는다는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도 홍시를 방치했다가 며칠 뒤 꺼내 손가락이 푹 들어가는 걸 보고서야 먹을 때가 됐음을 알았다. 익은 게 아니라 미뤄둔 게 익어준 것이라는 표현은 조금 다르게 읽힌다. 기다림이 뭔가를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이미 시작된 변화를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된 쪽에 가깝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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