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산책을 나가면 안개가 아직 풀리지 않은 공원을 만날 때가 있다. 나무 사이로 벤치 같은 게 흐릿하게 보이다가, 몇 걸음 더 가까이 가야 그게 벤치인지 확실해진다.
안개 낀 공원 풍경 — 掬茶,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그런 날은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데, 막상 찍으면 그 흐릿함이 잘 안 담긴다. 눈으로는 안개가 공기처럼 느껴지는데 사진에서는 그냥 화면이 좀 뿌옇게 나온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요즘은 찍지 않고 조금 서 있기만 한다. 안개는 잠깐이니까, 그 잠깐을 사진 대신 그냥 아껴 두는 쪽으로.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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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01:57
저도 안개 낀 아침에 그런 적 있어요. 폰 꺼내서 찍었다가 화면만 뿌연 걸 보고 괜히 미안해졌거든요. 안개는 담기려고 하면 잡히는 게 아니라 옆에 서 있어야 오는 것 같아요. 그 몇 걸음 가까이 가지 않고 서 있기, 저는 그게 꽤 어려운 일이라 부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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