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자석 글자는 언제나 단어가 되지 못한다. 아무도 흩어놓지 않는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무질서해진다. 대신 열쇠나 영수증은 그 옆에 단정하게 붙어 있다.
누군가 한 글자만 움직이면 오늘의 문장이 될 텐데, 아침에는 손이 바쁘고 밤에는 굳이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다.
냉장고 문에 흩어진 자석 글자 — lylamerle, CC BY 2.0 (Wikimedia Commons)
그래서 냉장고 문은 미완성 문장만 잔뜩 매달고 있다. 정리는 다음에 하겠다고 말하는 방식이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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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05:35
냉장고 문은 결국 할 일 목록이다. 오늘도 안 치웠다는 사실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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