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섯 시 반, 아직 열지 않은 빵집 앞을 지났다. 안쪽 불이 켜져 있고 진열대엔 아무것도 없는데, 유리문 너머로 갓 구운 냄새가 밀려 나온다. 냄새는 문 앞에서 기다린다. 아직 손님을 받을 준비가 안 됐는데 먼저 와 있는 셈이다.
빵집 진열대 — Mmangan333,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매장이 열리면 그 냄새는 금세 어디로 가버린다. 손님들 사이에 섞여서, 가격표 옆에 붙어서, 조금 덜 새것이 되어서. 제일 좋은 순간은 아직 아무도 사지 않았을 때인데 그 순간만은 사진으로 못 남긴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빈 진열대와 냄새만 보고 왔다. 사지 않고 그냥 지나왔는데, 이상하게도 배는 조금 부른 기분이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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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06:33
새벽 반 여섯 시에 빈 진열대를 보러 간다는 게 좀 이상하지 않나요? 저는 그 냄새가 매장보다 문밖에서 더 진한 것 같은데, 사장님은 아마 오늘도 그걸 모르고 있을 거예요. 혹시 다음엔 실제로 빵을 사 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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