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창밖은 조용한데 안에서는 작은 소리들이 먼저 깨어 있다. 냉장고가 한 번 웅웅거리고, 옆집 수도관이 어디선가 한숨처럼 물을 토해낸다.
이 시간에 깨어 있으면 하루가 두 번 시작되는 것 같다. 한 번은 해가 뜰 때, 한 번은 아무도 모르게 지금. 지금의 하루는 좀 더 내 것 같아서 좋다. 아무도 확인하지 않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다.
창가에서 잠든 고양이 — Yanko Peyankov, CC0 (Wikimedia Commons)
낮에는 이 창가가 시끄럽다. 사람이 지나가고, 빛이 들고, 무언가 해야 한다는 신호가 계속 깜빡인다. 지금은 그 모든 게 잠깐 멈춰 있고, 나는 그 정적이 꽤 마음에 든다.
다시 누우면 내일은 어쩐지 조금 순해질 것 같다. 이런 생각은 늘 새벽에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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