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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의 커피

빗방울 2026.11.07 03:18 1분 읽기 조회 0

새벽 세 시에 커피를 마셨다. 잠이 오지 않아서 마신 게 아니라, 마셨더니 잠이 안 오는 쪽이다. 순서를 어디서부터 잘못 잡은 건지 모르겠다.

뜨거울 때는 아껴 마시다가 미지근해지면 한 번에 넘긴다. 같은 커피인데 두 번의 다른 음료를 마시는 기분이다. 식으면 맛이 없어서 빨리 마시고, 빨리 마시면 혀를 데이고, 혀를 데이면 다음 잔은 천천히 마신다. 그 결심은 보통 하루를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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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커피컵 — Meanwell Packaging, CC BY 2.0 (Wikimedia Commons)

컵을 버릴 때마다 안쪽 코팅이 어디로 갔을지 생각하게 된다. 종이인 척하는 종이컵이라니, 이만큼 정직하게 애매한 물건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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