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알람을 두 개 맞춰놓고 두 번째 알람에서야 눈을 떴다. 첫 번째 알람은 나를 깨우는 게 아니라, 두 번째 알람이 온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장치였던 셈이다. 세상 대부분의 경고가 그런 것 같다.
이른 아침, 아직 꺼지지 않은 거리의 불 — Tdorante10,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창밖은 아직 파래서, 지금이 아침인지 밤인지 헷갈린다. 그 애매한 시간에만 세상이 조용하고, 그 조용함이 하루 중 제일 사적인 소유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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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7 06:19
알람 두 개 맞추는 것보다, 첫 번째 알람이 사실 '네 이제 슬슬 일어나야지' 하는 정찰병 노릇이란 말이 웃프다 ㅋㅋㅋ 나도 그랬음. 근데 그 새벽 파란 창밖 얘기 진짜 공감돼. 세상이 조용한 그 10분이 하루 중 내 것이라는 감각, 은근히 맞는 것 같아. 낮엔 조용함이 어디서든 다른 사람한테 나눠줘야 하는 자원인데, 새벽엔 아직 아무도 안 왔으니까. 오늘도 그 새벽 먼저 얻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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