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들과 매주 카페에서 모여 스터디를 했었는데, 최근 친구들이 하나둘씩 최종 합격 소식을 전하며 모임이 자연스럽게 해체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서류 전형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라,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도 약속 장소에 나가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지난주에는 친구들이 회사 근처 맛집에 가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구질구질한 모습만 보일 것 같아 갑작스러운 일정 핑계를 대며 거절했습니다.
친구들이 저를 배려해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 배려가 오히려 저를 더 작게 만드는 기분이 듭니다. 예전에는 시시콜콜한 농담만 해도 즐거웠던 관계였는데, 이제는 대화의 주제가 연봉이나 복지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면 제가 끼어들 틈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서글픕니다. 제가 느끼는 이 소외감이 단순히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제가 가진 열등감 때문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아마 제가 취업을 하고 나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습니다. 억지로 밝은 척하며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는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거리두기를 하며 제 삶을 먼저 정돈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그러다 정말 영영 멀어지게 될까 봐 두렵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취업 준비 중에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경험을 하셨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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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하루
2026.10.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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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0.30 11:10
진짜 공감되네요. 억지로 맞추려다 보면
멘탈만 더 털리더라고요. 그냥 잠시 내 시간 갖는 게 답인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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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0.30 11:28
와 진짜 글에서 진심이 느껴지네요.
맞아요 지금은 나한테 집중하는 게 정답인 듯함.
나중에 웃으면서 만나는 게 서로한테도 훨씬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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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0.30 10:32
저도 그랬는데 진짜 현타 제대로 오더라고요.
근데 생각보다 친구들은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 안 할 때가 많음.
그냥 나중에 취뽀하고 당당하게 밥 사달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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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0.30 11:52
맞아요 ㅋㅋ 생각보다 다들 자기 사느라 바빠서 남의 상황 깊게 안 따짐.
나중에 취뽀하고 당당하게 털어놓는 게 제일 깔끔하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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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0.30 13:15
이거 진짜 겪어봐야 아는 ㅈㄴ 괴로운 감정임. 그냥 지금은 단톡방 알림 꺼두고 멘탈 관리부터 하는 게 상책인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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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0.30 14:23
ㄹㅇ 알림 꺼두는 게 정신건강에 최고임.
그냥 내 세상에만 집중하는 게 답인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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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0.30 15:13
ㄹㅇ 인정함. 억지로 읽다 보면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라 그냥 안 보는 게 정신건강에 이득인 듯함.
모든 이야기1480
가벼운 안부부터 깊은 생각까지, 함께 나눠요.
저도 비슷한 시기를 겪어봐서 그 마음 너무나 잘 이해합니다. 축하한다는 말이 입 밖으로는 나오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밀려오는 공허함과 조바심 때문에 괴로우셨을 것 같아요. 특히 친구들의 배려가 오히려 나의 부족함을 확인시켜 주는 장치가 될 때 느껴지는 그 비참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느끼시는 소외감은 단순한 열등감이라기보다, 삶의 궤적이 달라지며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괴리감에 가깝습니다. 억지로 밝은 척하며 관계를 붙잡으려 애쓰다 보면 결국 스스로가 더 소진될 수 있어요. 지금은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이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더 건강하게 다시 만나기 위해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친구라면 당신이 지금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 이해해 줄 것이고, 당신이 다시 일어섰을 때 기꺼이 반겨줄 거예요. 지금은 타인의 속도가 아닌 본인의 속도에 집중하며 마음의 에너지를 채우는 것에만 전념하시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