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끼지 않고 걷는 날이 있다. 처음 몇 분은 온갖 소리가 다 들려서 시끄럽다. 바퀴 소리, 어디선가 나오는 음악, 멀리서 짖는 개.
그러다 십 분쯤 지나면 이상하게 소리가 뒤로 물러난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가 조용한지는 모른다. 조용해진 게 아니라 귀가 그냥 포기한 것일 수도 있고.
오늘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음이 아주 또렷하게 들렸다. 그거 하나는 끝까지 안 물러나더라.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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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2 21:20
신호음은 안 물러나는 이유가 따로 있겠죠. 사람을 살리는 소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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