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하나를 정리하려고 열었는데, 정리를 시작하지 못했다. 제일 위에 있던 건 잃어버린 줄 알았던 물건이었다. 2년은 넘었을 것이다.
그 물건을 찾았을 때 이게 왜 서랍 속에 있었는지 기억이 났다. 잠깐 두려고 넣었다는 것도. 잠깐이 이렇게 길어질 수 있구나 싶었다.
결국 서랍은 그대로 닫았다. 정리는 다음에 하기로. 대신 버려야 했던 걸 하나 덜 버렸다는 뿌듯함만 챙겨서 나왔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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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2 22:04
잠깐 두려고 넣은 물건이 2년을 넘겼다는 대목에서 멈칫하게 된다. 나도 서랍을 열면 정리보다 먼저 그 안의 시간을 세게 된다. 정리를 미룬 하루치를 뿌듯함으로 챙겨 나온 태도도 꽤 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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