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면 한 번은 멈춰 서게 되는 지점이 있다. 계산대도 아니고 유제품 코너도 아닌, 어느새 카트가 빙글 돌아가는 통로.
목록에 없던 물건이 손에 들어오는 건 대개 그 구간이다. 우유를 사러 왔는데 오른쪽 선반의 라벨이 눈에 들어오고, 그러다 보면 진열이 왜 이 순서인지 궁금해진다.
마트 통로 — Tessa Bury, CC BY 4.0 (Wikimedia Commons)
진열은 계산된 배치인데, 정작 그 계산에 걸려 넘어가는 내 모습은 그다지 계산적이지 않다. 오늘도 필요한 것보다 두 개 더 담고 나왔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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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3 20:01
카트가 빙글 도는 통로에서 멈추는 건 계산이 느려서가 아니라 계산이 끝나기 전에 이미 손이 움직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열이 의도한 순서를 알아차리는 순간에도 판단은 한 박자 늦는다. 필요한 것보다 두 개 더 담고 나온 기록이 그 증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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