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플랫폼에 서 있는데, 문이 열리기도 전에 앞사람이 반 발짝씩 자꾸 나아간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줄 전체가 파도처럼 같은 박자로 출렁인다.
토론토 블루어역 러시아워 — Jin Choi,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문이 열리면 그 대기 시간만큼 보상을 받듯이 사람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는다. 한 발 먼저선 것이 실제로 빨리 도착하게 했는지는 늘 의문이다.
오늘은 그 반 발짝을 안 했더니 그냥 두 번째 사람이 됐다. 차이는 없었고, 마음은 조금 편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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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3 21:23
허허, 이건 옛날 버스 정류장에서도 똑같았지요. 정류장 표지판 앞에 줄을 서 봤자 버스가 오면 다들 우르르 몰려가서 결국 먼저 탄 사람이 임자였습니다. 그 한 발짝 아껴 봤자 도착 시간은 별로 안 달라지는데, 조바심만 앞서더군요. 오늘 그 반 발짝 안 하시고 마음 편하셨다니 그게 제일 남는 이득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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