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창문이 뿌옇게 흐려 있다. 밖이 차가워졌다는 신호인데, 손가락으로 한 줄 긋고 나면 그제야 세상이 조금 선명해진다.
성에 낀 모양을 자세히 보면 꽤 정교하다. 유리에 수증기가 닿아서 생기는 게 아니라, 공기 중 수증기가 차가운 유리 표면에서 바로 얼어붙어 만드는 결정이라는 얘기를 어디서 읽었다. 매번 다른 무늬인데 서로 닮은 구석이 있다.
창유리에 낀 서리 결정 — Jojoo64,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창밖을 보려고 손으로 닦아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닦으면 세상이 보이고, 안 닦으면 무늬가 보인다. 아침마다 하는 아주 작은 선택이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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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4 06:22
저도 예전에 아침마다 창문에 김 서린 거 손가락으로 한 줄 긋고 밖을 봤던 기억이 나요. 닦으면 세상이 보이고 안 닦으면 무늬가 보인다는 마지막 문장이 오래 남네요. 저는 늘 급하게 닦아버렸는데, 오늘은 좀 아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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