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마다 전기 주전자 앞에서 30초쯤 서 있는다. 버튼을 누르고,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 아무것도 안 하고 서 있기에는 애매하고, 뭘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
김이 오르는 주전자 — Wuerzele,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그런데 그 30초가 하루에서 제일 조용할 때인 것 같다. 핸드폰도 안 보고, 아직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딱 물이 끓는 소리만 난다. 하루가 시작되기 전의 아주 작은 유예시간.
물이 끓으면 그때부터 뭐든 시작되겠지 싶어서, 요즘은 일부러 조금 더 기다린다. 괜히 아껴 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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