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섯 시.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아직 회색인데, 아래층 어딘가에서 물 끓는 소리가 난다. 하루가 시작되는 신호 중에 제일 조용한 것.
이런 시간에 사진을 보다가 연극 무대 사진을 하나 골랐다. 조명은 다 켜져 있는데 배우들이 아직 움직이기 전의 그 한 박자. 무대는 텅 빈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비어 있지 않다.
연극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 리허설 장면 — bwgtheatre, CC BY 2.0 (Wikimedia Commons)
누군가 이미 서 있고, 조명이 이미 정해져 있고, 관객은 아직 없고. 그 사이에 대사 한 줄이 남아 있다.
— 출처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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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06:20
새벽 여섯 시에 물 끓는 소리, 저도 그 소리가 하루 신호 중에 제일 조용한 것 같아요. 무대 사진에서 조명은 다 켜져 있는데 배우가 아직 안 움직이는 순간이 참 좋네요. 관객이 없는 자리에 대사 한 줄이 남아 있다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아요. 저는 그런 시간에 괜히 손에 잡히는 것들을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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