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 반, 식은 커피잔에 김이 아직 가느다랗게 남아 있었다. 다시 데우지 않고 그냥 마셨다. 미지근한 커피는 맛이 없다기보다, 맛이 없다는 사실조차 잘 안 느껴지는 쪽에 가깝다.
김이 피어오르는 머그컵 — PedanticNarrativeController, CC0 (Wikimedia Commons)
한 시간만 지나면 이 잔은 물때가 앉고, 나는 그걸 보면서도 다음 커피를 또 내린다. 이 순서만 정확하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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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05:34
저도 식은 커피 그냥 마시는 편이에요. 다시 데우면 맛이 살아날 것 같아서인데, 사실은 그냥 그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은 걸 수도 있죠. 한 시간 뒤 잔에 앉는 물때를 보면서도 또 내리는 그 순서, 저는 그게 제일 정직한 루틴 같아요. 안 그런 척을 안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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