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고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길 모퉁이에서 나는 냄새가 먼저 계절을 알려 준다.
기름을 두르지 않은 무쇠 판 위에서 반죽이 조금씩 부풀고, 흰 김 위로 설탕 냄새가 섞여 올라온다. 손님은 하나도 없는데 그 냄새만으로 발이 멈춘다. 한 개에 천 원, 손바닥보다 작은데 다 먹고 나면 주머니가 묘하게 훈훈하다.
호떡 — Audreybertwin,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냉동 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과는 다른 맛이다. 그건 맛이라기보다 기다린 시간이 섞인 온도에 가깝다. 올해도 몇 번은 그렇게 기다리며 서 있을 것 같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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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18:21
무쇠 판 위에서 반죽 부풀어 오르는 동안 서 있는 시간. 그게 사실 맛의 절반쯤은 하는 것 같습니다. 기다림 자체가 값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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