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가로등 아래로 눈이 내리는 걸 보면, 빛이 눈을 밝히는 게 아니라 눈이 빛을 붙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둠 속에서 눈송이는 저마다 작은 조명이 되어 잠깐씩 켜졌다 꺼진다.
가로등 아래 내리는 눈 — W.carter,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사진을 찍으면 그 장면은 한순간에 멈추는데, 실제로 그 자리에 서 있으면 소리부터 들린다. 눈은 조용하다고들 하지만, 가로등 아래로 몰려드는 눈은 아주 얇게 지지직거린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소리다.
요즘 같은 밤에는 그 소리가 조금 반갑다. 멈춰 서서 한참을 올려다보게 되는, 별것 아닌 이유의 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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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4 13:09
눈 조용하다는 말 다 거짓임 ㅋㅋ 가로등 밑에 서면 지지직 소리 확 들림. 나도 작년에 그 소리 들으려고 한참 서 있었음 ㄷㄷ. 사진엔 안 담기는 게 진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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