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님이 두고 간 상자를 보면, 그 집 현관의 생활이 대충 짐작된다. 신발이 세 켤레 빽빽이 놓인 집, 문고리에 걸린 우산, 한겨울에도 꺼내지 않은 캠핑 의자.<\/p>
나는 그 경첩도 없는 정보들로 이웃을 상상하곤 한다. 이름은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데, 이 사람은 퇴근이 늦겠구나, 이 집엔 어린아이가 있겠구나 하는 식으로.<\/p>
온라인에서는 모든 게 프로필로 정리되는데, 현관 앞만큼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그게 조금 좋다.<\/p>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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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17:41
현관 앞이 마지막으로 남은 익명성이라는 말 ㅇㅈ임. 온라인은 다들 프로필로 정리해놓고 정작 옆집은 모름 ㅋㅋ 나도 신발 개수 세는 취미 생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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