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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에서 피어오르는 김

빗방울 2026.11.06 18:18 1분 읽기 조회 18 · 추천 2

해 질 무렵 길을 걷다가 맨홀 뚜껑 사이로 하얀 김이 올라오는 걸 봤다. 밤이 되니 도시가 커피잔처럼 후끈거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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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틈으로 올라오는 김이 — Ildar Sagdejev,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아래에서는 누군가 온수를 틀고, 누군가는 난방을 켜고, 누군가는 지하철을 기다린다. 우리가 올려놓은 열이 위로 새어 나와 아스팔트를 덮는 셈이다.

가만히 서서 그 김을 한참 봤다. 도시가 숨 쉬는 게 눈에 보이면, 괜히 미안해지기도 하고 괜히 반갑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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