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물컵을 들고 창가에 섰다가 유리에 얼굴을 거의 붙였다. 유리 안쪽에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밤새 방 안의 물기가 창문에 닿아서 굳은 거다.
손끝으로 문질렀더니 서리가 아니라 얇은 얼음이라 뽀득뽀득 소리가 났다. 그 자리에만 손자국이 남고 옆은 그대로 하얗다.
창문에 내려앉은 서리 — James Mann, CC BY 2.0 (Wikimedia Commons)
낮이 되면 저 무늬는 어디로 갔던 걸까. 사라지는 건지 녹아서 다시 물이 되는 건지, 한번도 끝까지 지켜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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