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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택배차 비프음

빗방울 2026.11.07 08:33 1분 읽기 조회 4

새벽 다섯 시 반, 택배차가 골목에 들어오는 소리로 먼저 깬다. 알람보다 정확하다.

짐을 내리고 차가 후진할 때마다 "삐- 삐- 삐-" 하는 그 소리는 조용한 블록을 열 개씩 갈라 놓는다. 창문을 닫아도 뚫고 들어온다. 누군가는 그 소리에 침대에서 뒤척이고, 누군가는 그 소리 덕에 벌써 일어나 택배를 받아 놓았을 것이다.

같은 소리를 듣고 있는데 저마다 방향이 다르다는 게 재밌다. 나에게는 방해이고, 기사님에게는 하루의 첫 장사이고, 옆집에게는 "오늘도 왔구나" 정도의 신호다.

오늘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으니, 소리 하나로 하루가 조금 일찍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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