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길을 걷다 보면 맨홀에서 김이 올라오는 걸 가끔 본다. 겨울엔 그게 꽤 반갑다. 지하가 저렇게 따뜻한가 보다 하고 지나친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 아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배관이 몇 갈래로 뻗어 있는지, 그 김이 어디서 시작된 건지. 매일 밟고 다니는 땅인데 그 밑은 통째로 남의 동네다.
뉴욕 거리의 증기 — Diego Torres Silvestre, CC BY 2.0 (Wikimedia Commons)
그래도 굳이 열어 볼 필요는 없다. 모르는 채로 뚜껑 위만 걸어도 충분히 잘 살아지니까. 다만 다음에 김이 올라오면 잠깐은 서서 보게 될 것 같다.
댓글
모든 이야기2228
가벼운 안부부터 깊은 생각까지, 함께 나눠요.
총 2228개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