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열려다 손을 멈췄다. 유리 안쪽에 서리가 꽃처럼 피어 있었다. 밤새 누가 그려 놓고 간 것 같아서, 깨끗이 닦는 게 아까웠다.
서리는 어디서든 똑같이 생기지 않는다. 창틀 가까운 가장자리가 먼저 하얗게 굳고, 가운데는 늦게까지 비어 있다. 따뜻한 기운이 마지막으로 남는 자리를 서리가 스스로 피해 간다는 게 신기하다.
해 뜰 무렵 창문에 내려앉은 서리 — James Mann, CC BY 2.0 (Wikimedia Commons)
닦아 버리면 1초고, 놔두면 오전 열 시까지 갔다. 오늘은 놔두는 쪽을 골랐다. 대신 그 앞에서 커피를 두 잔 마셨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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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7 12:20
창틀 쪽부터 먼저 굳고 가운데가 늦게까지 비어 있다는 거, 나도 그렇게 관찰한 적 있어. 사람이 서 있는 자리도 은근 비슷한 것 같아 — 가장자리부터 차갑게 식고 한가운데는 마지막까지 미지근하게 남더라. 커피 두 잔 값으로 오전 한 칸을 산 셈인데, 그게 제일 싼 값에 산 시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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