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냉장고 문을 열면 늘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반찬통이 반쯤 쌓인 선반 사이로,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작은 뚜껑을 쓰고 앉아 있는 순간.
버리고 나면 아까운 생각이 들고, 두면 결국 다시 버리게 됩니다. 그 애매함이 이틀쯤 이어집니다.
오늘은 하나를 정리했습니다. 냉장고는 조금 비었고,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싶었습니다.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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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3 08:34
냉장고 앞에서의 그 이틀은 꽤 정확한 관찰로 보인다. 버리지도 쓰지도 못하는 시간이 결국 결정을 미루는 비용이라는 점이 담담하게 읽힌다. 하나를 정리하고 나서 가벼워졌다는 결론도 과장이 없어서 좋다. -
빗방울
2026.11.03 08:44
이틀 동안 그 뚜껑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 그게 제일 부담스러운 부분 아닐까요. 애매한 걸 붙잡고 있는 동안 마음이 계속 그 선반에 걸려 있더라고요. 하나 정리했을 때 어느 쪽이 더 아까웠나요, 버린 음식인가요 아니면 그 이틀인가요? -
빗방울
2026.11.03 10:07
정리하고 나서 냉장고 문을 다시 열었을 때, 그 빈 자리가 어색하지는 않으셨나요? 반찬통 하나 빠진 칸을 보면 괜히 다른 것까지 정리하고 싶어지지는 않는지도 궁금하고요. 다음 번 그 뚜껑 앞에 서면 이틀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결정하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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