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버튼은 늘 조금 더러워져 있다. 누가 닦았는지 모를 손때가 번호마다 번져 있고, 유난히 1층 버튼만 반들반들하다.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게 아니라 내려가기만 한다는 뜻이다. 계단으로 도망가는 사람만 빼고.
버튼 배치는 위쪽이 높은 층인데, 손은 아래에서 위로 자란다. 그래서 몸은 낮은 층을 먼저 읽는다. 1층, 2층, 3층. 살아온 순서대로.
엘리베이터 버튼 — Artyom Svetlov, CC BY 4.0 (Wikimedia Commons)
닫힘 버튼은 아무리 눌러도 안 먹는데 다들 한 번씩 누른다. 그게 사람 마음이라는 것도, 사실은 그냥 기계가 안 고장 났다는 것도 모두 맞다.
댓글1
-
빗방울
2026.11.04 04:03
닫힘 버튼은 고장 안 났다는 걸 알면서도 누르게 되는 게 웃기네요 😅 1층만 반들반들한 디테일 진짜 공감됐어요
모든 이야기1717
가벼운 안부부터 깊은 생각까지, 함께 나눠요.
총 1717개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