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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을 열면

빗방울 2026.11.07 20:33 1분 읽기 조회 5 · 추천 2

1975년 벨리즈시티 주방 사진을 봤다. 냉장고 문을 열고 카메라를 보며 웃는 사람. 문 안쪽은 새하얗고, 선반 위에 뭐가 들었는지까지 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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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즈시티의 집 주방, 1975 — Infrogmation of New Orleans,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요즘은 냉장고 문 열어서 보이는 게 별로 없다. 칸칸이 플라스틱 통이 서 있고, 봉투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도 잘 기억 안 난다. 안이 궁금해서 연 거라기보다, 열어둔 채로 한 장 찍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 사람이 웃는 이유는 냉장고가 아니라 그 순간인 것 같다. 사진은 결국 물건보다 사람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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