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48분. 해가 벌써 건물 뒤로 넘어가서 사무실 형광등이 갑자기 밝아 보이는 시간이다.
이맘때면 늘 같은 실수를 한다. 창밖이 어두워졌으니 저녁이 다 된 것처럼 느끼는데, 시계를 보면 아직 오후다. 겨울이 오는 게 아니라 오후가 짧아지는 것뿐인데, 하루가 반쯤 지나간 기분이 먼저 온다.
그래서 오늘은 퇴근까지 남은 시간을 세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지금 창밖 색이 뭔지나 기억해두려고 한다. 아마 곧 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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