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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의 역은 크기가 다르다

빗방울 2026.11.05 23:33 1분 읽기 조회 11 · 추천 2

밤 11시가 넘은 역 앞은 이상하게 조용하다. 낮에 저 톱니 지붕 아래로 사람이 쏟아져 나오던 곳인데, 지금은 불 켜진 창문 몇 개와 청소기의 바퀴 소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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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중앙역 — Jorge Láscar, CC BY 2.0 (Wikimedia Commons)

지하철역이든 기차역이든, 사람이 빠져나간 뒤의 공간은 건물의 '원래 크기'를 드러내는 것 같다. 낮에는 사람이 공간을 채우고, 밤에는 공간이 사람을 비워낸다.

막차를 놓친 사람은 저 조명 아래서 뭘 생각할까. 아마 지금 나처럼, 다음에 올 차의 시간표만 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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