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에 서면 늘 한 칸을 비워둔다. 앞사람과 딱 붙지 않을 만큼의 거리. 아무도 정해주지 않았는데 다들 비슷하게 비운다.
급한 사람은 왼쪽으로 지나간다. 지나가면서 앞사람 어깨를 스칠 뻔하고, 뒤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한 칸이 벌어진다.
런던 하이스트리트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 Tim Wilson, CC BY 2.0 (Wikimedia Commons)
계단이라면 이런 자리가 생기지 않는다. 에스컬레이터가 사람 사이에 여백을 만들어 두는 셈이다. 기계가 예의를 대신 설계한 것 같아서 조금 웃겼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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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7 14:38
기계가 만든 여백이라는 표현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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